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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뷰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입니다.
기생충은 개봉전부터 많은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많은 분들이 영화의 장르조차 짐작하지 못했었습니다.
영화 기생충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총 두가지의 장르가 존재합니다.
처음 1시간 동안은 완벽한 블랙 코미디 영화이며, 영화의 톤도 정말 즐겁게 웃으면서 관람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영화 내에서 어떤 시점을 계기로 영화의 장르는 서스펜스 영화로 바뀌게 됩니다.
초반부터 영화는 이런 변화를 위해
정말 영리하게 서스펜스를 쌓아 가다가 상상도 못하는 시점에서 터트리고 또 터트립니다.
중간중간 메타포도 많이 함유되어 있는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 사회를 한없이 현실적으로 관통하는 메시지가 영화의 중간중간 관객을 향해 내비칩니다.

러닝 타임이 짧은 영화는 아니지만 관객이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긴장감과 웃음, 흥미로운 이야기를 반복하며 
관객의 긴장감을 조였다가 풀었다를 끝까지 반복합니다.

이 영화가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배우들의 연기와 맛깔난 대사도 한 몫했다고 생각합니다.


2. 냄새와 메타포,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


영화에서 기택의 가족은 계속해서 계단을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합니다.
올라갈 때의 대부분은 기택의 가족이 세상 밖으로 나올 때 혹은 박사장의 집으로 향할 때 입니다.
반대로 내려올 때의 장면은 무거운 음악과 어두운 분위기이며 항상 마지막 목적지는 반지하 본인들의 집입니다.
이렇게 기생충은 정말 간단한 장치로 상승과 하강을 통해서 괴상하고 신랄하게 계급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표현합니다. 
계단을 통해 나온 기택의 집은 좁고 길게 이어진 골목이 기다리고 있고
박사장이 집 또한 좁고 길게 이어진 골목을 지나서야 화려한 저택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이러한 골목 장면 또한 교차적으로 보여주면서 감독의 의도를 관객에게 전달합니다.
거실에서 넓은 정원을 볼 수 있는 박사장의 집.
반지하 거실에서 볼 수 있는 공터가 보이는 기택의 집.
매일 저녁밥을 먹다가 기택의 집 창문에서는 노상방뇨를 하는 술주정꾼을 쫓아내기 바쁘지만,
박사장의 집에서는 이런 것들을 볼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박사장의 집 안에서는 매일 그들 몰래 지하실에서 똥, 오줌을 싸가면서 살아가는 바퀴벌레 같은, 기생충 같은 사람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기택의 아들 기우는 친구의 도움으로 박사장의 집에 고액 과외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기택의 가족은 기생충처럼 이들 가족에게 달라붙어 필요 없는 이들을 잘라내고
그 자리에 기택의 가족이 자리하게 됩니다.
여기서 보여지는 가족들 간의 호흡과 말만으로 박사장과 그의 아내 연교를 구슬리는 장면은 흥미로웠습니다.
마치 기택의 가족이 무슨 사회적으로 성공을 하는 것처럼 대기업에 취업하는 듯한 기분이 들며 이들의 성공과 함께 관객은 즐거운 기분을 얻습니다.

하지만 박사장의 아들 다송의 생일 파티를 위해 집을 비우는 날.
기택의 가족은 박사장의 집에서 파티를 하게 됩니다.
이때까지 영화는 블랙코미디 같은 장르를 유지하다가 여기서 비가 내리면서
서스펜스 장르로 방향을 틀어 버립니다.
생각해보면 이때의 전환을 위해 영화는 초반부터 계속해서 불안함을 쌓아왔습니다.
기택은 박사장의 차를 운전하면서 시도때도 없이 뒤를 돌아보며 이야기하고 
금방이라도 사고가 날 것 같은 불안감은 유발하지만,
이 불안감은 교통사고가 아닌 다른 것을 위한 불안감이었습니다.
기우는 박사장의 딸과 비밀 연애를 하고 있었고 기정과 기우의 학력, 그리고 이들이 가족이라는 거짓이 들키지 않게 이들은 아슬아슬한 기생을 하며
언제 들키지 모르는 불안감을 조성해 왔습니다.

영화가 중반을 넘어가면서 기택의 가족은 자신들 이외에 또 다른 기생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영화의 제목이 '기생충'인것처럼 영화에서는 많은 벌레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초반에는 곱등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기택의 집에서는 바퀴벌레가 있었고
박사장의 집에는 바퀴벌레가 아닌 문광의 남편이 기생충처럼 기생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가 살고 있는 지하는 기택의 집보다 더욱 많은 계단을 내려가야 했으며
그의 몸에는 기택과 마찬가지로 지울 수 없는 지하의 냄새가 깊게 묻어 있습니다.

기택은 이곳을 처음 봤을 때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냐며 놀라지만, 기택의 집에서 홍수가 났을 때
교차적으로 보여주는 문광의 남편이 살고 있는 지하와 홍수로 물이 가슴까지 차올라있는 기택의 집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많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계획보다 빨리 돌아온 박사장의 가족을 피해 어두운 곳으로 도망을 다니는 기택의 가족들은
이들이 사람인지 바퀴벌레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아이러니함을 보여줍니다.
이런 은유적인 표현은 인물에게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박사장은 기택의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박사장의 아내 연고또한 냄새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뒤, 민감하게 반응을 합니다.
박사장의 딸 다혜는 유일하게 기택의 가족 중에 기우를 가장 사람답게 대하였고 사랑하였습니다.
다솜은 인디언 덕후이며 컵 스카우트 단원이라고 나옵니다.
부유한 집안의 상징인 듯한 느낌의 컵 스카우트.
기득권 층에게 살해당하고 쫓겨났던 인디언들. 
이런 것들을 보면 봉준호 감독이 표현하고자 했던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며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3. 결말


핸드폰도 안되고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으면 연락도 할 수 없는 기택의 가족이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가난에 대하여 단 한번도 불만을 표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기택의 집에 애물단지 같은 선물이 들어오게 됩니다.
바로 기우의 친구가 선물한 재물과 부를 가져온다는 산수경석입니다.
층숙은 나중에 이 산수경석을 화장실에서 열심히 닦고 있었고
나중에 홍수가 났을 때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들고 나오는 주민들처럼
가족 중 유일하게 꿈이 있고 희망을 꿈꾸는 기우는 산수경석을 들고 나옵니다.
이때 기우는 처음으로 집으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가며
자신의 위치에 환멸을 느낀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매번 집 앞에서 노상방뇨를 하는 사람에게 강하고 경고 한번 하지 않았던 기우였지만
기택에게 지하에 묶어 놓은 사람들을 어떻게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기택이 아무 계획이 없다는 내용을 듣고 처음으로 직접 돌을 들고 나서게 됩니다.
이선균은 영화에서 계속 선에 대하여 이야기 합니다.
서로 간에 선을 넘으면 안된다면서 서로에 대한 존중에 대하여 이야기 합니다.

영화에서의 냄새가 이런 선에 대한 메타포로 사용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지하에서 사는 사람에게 나는 냄새.
불쾌하거나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알 수 없는 쾌쾌한 냄새.
그래서 마지막 이선균의 혐오감 표출에 기택은 참지 못하고 안좋은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바퀴벌레와 사람은 서로에게 혐오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기택이 박사장을 해결하기 전. 박사장이 문광의 남편을 보고 표출했던 혐오감. 기택의 입장에서는 이때
바퀴벌레와 사람의 사이처럼 박사장에게도 똑같은 혐오감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기택의 모스부호를 보고 이제는 더 이상 기생충이 아닌
숙주로 살아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박사장이 살던 집을 사겠다는 허황된 포부를 밝히며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이 후에 말한 인터뷰에서 
실제로 기우가 저 집을 사기 위해서는 430년 간 일을 해야지만 살 수 있다는 말을 했었습니다.
그만큼 사회적인 격차를 보여주고 싶었고
그것을 우리의 몸에서는 날 수 있지만 모르는 냄새를 통해서 말하고자 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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